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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원유 공급 중단으로 아시아 지역, 미국산 원유 쟁탈전 벌어져

경제 뉴스
2026.04.16

호르무즈 해협이 두 겹으로 봉쇄됨에 따라 중동산 원유의 공급이 차단된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산 원유에 대한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시아에서 미국 남부의 걸프 연안으로 향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수가 70척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평소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럽 조사회사 케플러의 애널리스트인 맷 스미스는 이를 "함대처럼 미국으로 향하는 유조선들"이라고 묘사했다.

이 유조선들은 중동 원유를 일본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저렴하게 운반하기 위해 설계된 초대형 유조선(VLCC)이다. 이 유조선의 적재 가능량은 200만 배럴로, 일본의 하루 석유 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을 실을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한국, 싱가포르 및 태국의 정유업체들은 다음 달 선적용으로 미국 걸프 연안의 원유를 최소 6000만 배럴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4월 선적된 전체 물량과 비슷한 규모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알래스카 노스슬로프산 원유의 주문도 늘리고 있으며, 주요 고유황 원유인 마스의 프리미엄가는 이번 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하루 522만5000 배럴에 달해 일주일 전보다 26% 증가했다. 이는 최근 7개월 중에서 가장 큰 수치이다. 천연가스 수출량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7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은 2025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산 원유의 대체처로 미국을 강조하며 협상 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하고 있다. 그는 최근 파키스탄에서의 미국-이란 평화협상 당일에 "대량의 빈 석유 유조선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백악관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167척의 원유 탱커가 미국을 목적지로 신고하였으며, 그 중 103척은 미국산 원유를 실기 위한 빈 탱커로 여겨진다.

이와 같이 아시아 시장에서 중동산 원유의 공급 부족은 미국산 원유의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동적인 시장 상황은 앞으로의 국제 에너지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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