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소기업 승계펀드 출범…직원에게 경영권 이전 지원
경제 뉴스2026.02.22
일본의 노무라홀딩스와 이토추상사가 중소기업 승계를 돕기 위한 새로운 펀드를 설립한다. 이 펀드는 은퇴를 앞둔 기업 오너의 지분을 해당 회사의 직원에게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일본의 중소기업은 최근 후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펀드가 그 생태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커 주목받고 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펀드는 이달 내에 출범할 예정이다. 노무라홀딩스는 펀드 관리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두고, 이토추상사와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이 공동으로 출자에 참여한다. 노무라홀딩스는 과거에 중소기업과 외부 전문 경영인을 연결하는 사업 승계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노무라증권의 영업망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고객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토추상사는 기업의 거래처 확대와 협업처 발굴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펀드 출범에는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 '프리'와 일본 최대 M&A 플랫폼 '니혼M&A센터' 등 총 5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예상 자금 규모는 47억엔(약 439억원)이며, 지방은행은 올해 추가로 100억엔(약 93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승계펀드는 먼저 펀드가 오너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이후 기업은 후계자로 선정된 직원에게 일정 가격으로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그 다음, 기업은 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고 소각하여, 단계적으로 펀드의 지분을 줄여 나간다. 약 10년 후에 펀드의 지분이 '0'이 되면 해당 직원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여 단일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펀드는 주식 매각 및 배당 수익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
일본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인해 은퇴를 앞둔 중소기업 경영자가 급증하면서 후계자 문제는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에는 투자회사나 대기업과의 M&A 거래로 문제를 해결했으나, 최근에는 내부 직원 승계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경영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후계자가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사업 승계가 무산되는 사례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오너가 사망한 이후에 지분이 친족 사이로 분산되어 경영의 안정성이 저하되는 문제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펀드는 이러한 금전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후계자가 보다 수월하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일본 내에서 내부 승계 선호 추세는 통계 데이터에서도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일본 27만개 기업 중 지난해 후계자가 없는 기업은 50.1%로 집계되었고, 대표를 교체한 기업 가운데 36.1%는 후임으로 내부 인사를 선임하였다. 이는 2021년 대비 약 5%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반면 친족 승계는 32.3%로 약 6%포인트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