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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젊은층, 데이팅 앱으로 변화하는 연애 문화

경제 뉴스
2026.02.23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공공장소에서의 남녀 분리가 엄격히 지켜지던 보수적 사회에서도, 최근 들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장이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비전 2030'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의 연애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젊은이들이 훨씬 더 자유로운 연애 문화를 탐색하고 있다는 점이 소개되었다. 실제로 사우디의 젊은 층 사이에서 데이팅 앱 '틴더'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사용자들은 얼굴을 노출하지 않고 꽃, 커피, 여행지의 풍경 사진 등을 올리며 관계의 성격을 암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일부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신중한 경향은 여전하다.

예를 들어, 20대 중반 여성의 프로필에는 자신의 얼굴 대신 애완식물과 음료, 테니스 코트 사진이 담겨 있었고, 자기소개란에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재미있고 짧은 만남을 원하신다면 왼쪽으로 스와이프하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전통적인 연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만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사우디에서의 데이팅 앱 수익은 이제 약 1600만 달러(231억원)에 이르며, 인구 약 3500만 명인 사우디에서는 주요 매칭 앱의 다운로드 수가 5년째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야드와 제다 같은 대도시의 카페에서 젊은 남녀가 자주 교제하는 풍경도 이제는 흔한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제한적이기에, 일부는 여전히 차 안에서 또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카페를 선택해 은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빈 살만 왕세장이 추진 중인 '비전 2030'이 자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국제적 이미지 개선과 더불어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종교경찰의 권한이 축소되고 여성 운전이 허용되는 등, 사우디 사회의 여러 면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동성애자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사우디의 샤리아 법은 여전히 혼외 성관계와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으며, 법적 처벌이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엄격한 법률은 남아 있다. 툴레인대의 앤드루 레버 교수는 "법적으로는 불확실한 부분이 있지만, 실제로는 용인되는 범위가 훨씬 넓다"라고 전하며, 실질적인 변화는 법적 변화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사우디의 젊은 세대가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적응해 나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세대는 예전의 연애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 일부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기도 하며, 이러한 통제가 완화됨에 따라 오히려 더 엄격해지는 보수적 가정들도 존재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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