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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없는 앵무새', 독창적 전투 전략으로 37전 전승 기록

경제 뉴스
2026.04.26

뉴질랜드의 고유종 케아 앵무새인 '브루스'가 어린 시절 사고로 윗부리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넘어 독창적인 전투 전략을 통해 무리의 지배자로 자리 잡은 사례가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연구팀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되었다.

브루스는 윗부리가 없는 상태에서도 일반적인 앵무새의 공격 방식을 뛰어넘어 '부리 창 찌르기'라고 불리는 창처럼 내민 아랫부리를 이용한 독특한 공격 방법으로 적들을 물리쳤다. 연구진은 보호구역 내 12마리의 케아 앵무새를 4주간 관찰하였으며, 이들 사이에서 총 227회의 싸움이 기록되었다. 특히 브루스는 36차례의 전투에 참여하여 전승을 거두었다.

일반 케아 앵무새들은 주로 상대의 목을 물어 공격하는데 반해, 브루스는 몸을 낮춰 빠른 속도로 돌진하여 적의 날개, 다리, 머리 등을 정통으로 찌르며 공격의 효과성을 높였다. 실험 결과, 브루스의 공격 방식은 73%의 상황에서 적이 즉각적으로 물러나게 만들었으며, 이는 발차기 공격보다도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브루스는 공격 빈도에서도 다른 케아 앵무새들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에 따르면, 브루스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가장 낮아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먹이에 접근할 때 항상 우선권을 확보하는 등, 무리 내에서의 지배 행동을 나타냈다. 이는 일반적인 케아 앵무새들이 보이는 깃털을 손질해주는 행동과도 일맥상통한다. 브루스는 과거 연구에서도 돌을 사용하여 깃털을 손질하는 '도구 사용' 행동을 보여주며 높은 지능을 입증한 바 있다.

연구 책임자는 "브루스는 온전한 부리를 가진 개체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독창적인 공격 기술을 통해 알파 수컷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며, "이 사례는 동물들이 장애를 장애로만 여기지 않고,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내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연구가 보호구역 내에서의 관찰 결과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행동이 자연 상태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케아 앵무새에게 부리는 먹이 섭취에 핵심적인 기관이므로, 자연에서의 생존이 더 큰 도전을 요구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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